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쉽사리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투자금 회수에 나선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모습이지만, 가격 발견 기능이 불충분한 코넥스시장에서 애초 주가가 고평가됐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사였던 메디아나는 전날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첫 거래일 메디아나의 시초가는 공모가(6천200원)보다 2.74% 높은 6천370원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전날 메디아나는 공모가보다 5.65% 낮고, 시초가보다 8.16% 떨어진 5천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첫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코스닥 이전 상장 ‘1호’ 코넥스 기업인 아진엑스텍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월 24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아진엑스텍은 첫 거래일에 시초가보다 10.63% 급락한 7천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전 상장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첫날 종가 7천60원에서 전날 4천680원으로 약 34% 떨어진 상태다.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긴 이들 기업이 거래 첫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들 종목의 이전 상장 첫날 거래량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아진엑스텍의 경우 이전 상장 첫날 거래량이 310만주에 가까웠지만, 그 다음 날부터는 하루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상장 다음날부터 전날까지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6만6천주 수준이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은 투자했던 기업이 상장하면 보유했던 그 회사의 지분을 매각해 초기 투자금을 회수한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해 기관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대량 매물을 받아줄 상대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기관들이 아진엑스텍과 메디아나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해 유동성 여건이 뒷받침되자 바로 지분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는 “창업투자회사의 물량이 코넥스시장에서는 거래가 활발치 않아 해소되지 못했다”며 “현재 일반 투자자들도 창투사 물량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가가 오를 만하면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의 유동성 부족은 기관의 투자금 회수를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주식 가격 발견’이라는 시장 본연의 기능마저 저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가격 발견 기능에 한계가 있다”며 “코넥스 기업이 투자자층이 훨씬 넓은 코스닥시장으로 넘어올 때 기존 주가가 고평가됐었다는 인식에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넘어와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되풀이되면 결국 코넥스시장의 신뢰성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황 연구위원은 “코넥스시장의 유동성을 늘리려면 결국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며 현재 3억원 이상으로 설정된 개인예탁금제도를 완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넥스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와 그에 따른 개인예탁금제도 완화 주장은 이미 지난해 개장 초기부터 제기된 문제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코넥스시장이 애초부터 기관 중심의 전문 시장 성격을 띠고 출범했으며 일반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개인예탁금제도 기준을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최대 6개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미 이전 상장을 끝낸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외에 현재 테라셈이 이전 상장 승인을 받고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3개 기업(하이로닉, 랩지노믹스, 아이티센시스템즈)도 거래소에 이전 상장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이들 기업이 순조롭게 상장 승인을 받으면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표면적으로는 투자금 회수에 나선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모습이지만, 가격 발견 기능이 불충분한 코넥스시장에서 애초 주가가 고평가됐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사였던 메디아나는 전날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첫 거래일 메디아나의 시초가는 공모가(6천200원)보다 2.74% 높은 6천370원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전날 메디아나는 공모가보다 5.65% 낮고, 시초가보다 8.16% 떨어진 5천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첫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코스닥 이전 상장 ‘1호’ 코넥스 기업인 아진엑스텍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월 24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아진엑스텍은 첫 거래일에 시초가보다 10.63% 급락한 7천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전 상장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첫날 종가 7천60원에서 전날 4천680원으로 약 34% 떨어진 상태다.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긴 이들 기업이 거래 첫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들 종목의 이전 상장 첫날 거래량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아진엑스텍의 경우 이전 상장 첫날 거래량이 310만주에 가까웠지만, 그 다음 날부터는 하루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상장 다음날부터 전날까지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6만6천주 수준이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은 투자했던 기업이 상장하면 보유했던 그 회사의 지분을 매각해 초기 투자금을 회수한다.
그러나 코넥스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해 기관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대량 매물을 받아줄 상대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기관들이 아진엑스텍과 메디아나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해 유동성 여건이 뒷받침되자 바로 지분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는 “창업투자회사의 물량이 코넥스시장에서는 거래가 활발치 않아 해소되지 못했다”며 “현재 일반 투자자들도 창투사 물량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가가 오를 만하면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의 유동성 부족은 기관의 투자금 회수를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주식 가격 발견’이라는 시장 본연의 기능마저 저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가격 발견 기능에 한계가 있다”며 “코넥스 기업이 투자자층이 훨씬 넓은 코스닥시장으로 넘어올 때 기존 주가가 고평가됐었다는 인식에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넘어와 주가가 하락하는 일이 되풀이되면 결국 코넥스시장의 신뢰성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황 연구위원은 “코넥스시장의 유동성을 늘리려면 결국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며 현재 3억원 이상으로 설정된 개인예탁금제도를 완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넥스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와 그에 따른 개인예탁금제도 완화 주장은 이미 지난해 개장 초기부터 제기된 문제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코넥스시장이 애초부터 기관 중심의 전문 시장 성격을 띠고 출범했으며 일반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개인예탁금제도 기준을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최대 6개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미 이전 상장을 끝낸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외에 현재 테라셈이 이전 상장 승인을 받고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3개 기업(하이로닉, 랩지노믹스, 아이티센시스템즈)도 거래소에 이전 상장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이들 기업이 순조롭게 상장 승인을 받으면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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