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대선경선, 야당 대변인 선출보다 관심 못 받다니

[사설] 민주당 대선경선, 야당 대변인 선출보다 관심 못 받다니

입력 2021-07-07 19:48
수정 2021-07-0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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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초기부터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예비경선 3차 TV 토론까지 마친 상황이지만 국민들의 관심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경선 초반부터 일정을 둘러싼 잡음이 컸고 국민면접관 선정 논란에 이어 송영길 대표의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 발언까지 터져 나오면서 편파 시비로 번진 것이다.

예비 경선부터 당내 파벌 싸움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와 이를 견제하는 나머지 후보들의 반(反)이재명 연합전선이 형성되는 상황도 비전과 정책경쟁을 기다린 유권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TV 토론부터 특정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가 지속되면서 정치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킨다는 애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송 대표가 특정 후보 배제 움직임을 경고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온 ‘대깨문’ 발언에 대해 당내 주류로 꼽히는 이낙연·정세균 후보가 ‘특정주자 편들기’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갈등이 증폭됐고, TV 토론 과정에서 불거진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 역시 경선의 품격을 떨어뜨리기는 마찬가지였으니, 지켜보던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당연히 국민의 민주당 경선 외면이 나타난다. 지난 1일과 4일 생중계된 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 1ㆍ2탄의 공식 유튜브 조회 수가 각각 2만 1000여건(5일 기준), 13만건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나는 국대다’ 8강전 공식 유튜브 조회 수는 32만여건이었다. 집권 여당의 대선 경선이 제1야당의 대변인을 뽑는 행사보다 관심도가 뒤처진다는 것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국민은 국가 청사진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여당 경선 주자들의 패기를 기대한다. ‘여당만의 리그’로는 본선 경쟁력을 얻을 수 없다.

2021-07-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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