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찾은 정부와 여당
6일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민의힘 성일종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 위원장 등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수산물 소비 성향이 갈리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4월부터 시작한 ‘핵오염수’ 괴담과 선동이 얼마나 지지자들에게 뿌리 깊게 각인돼 있는지 알 수 있는 결과다. 회를 먹으면 ‘2찍’(대선 때 기호 2번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 안 먹으면 ‘1찍’(기호 1번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이라는 희대의 분열을 낳은 것이다. 오염처리수는 바다 방류 즉시 희석돼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자연 상태와 같아질뿐더러 한반도 해역엔 4~5년 뒤에나 들어선다. 방류 이후 수산물에서도 방사성물질 검출은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비과학적인 주장으로 수산업계와 어민, 상인 등에게 피해를 안겨 주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덕수 총리가 100만 수산인 생계를 위한 과학적 토론을 야당에 제안했다. 한 총리는 내년도 후쿠시마 대응에 8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정부가 책정한 데 대해 민주당이 비판하자 “과학에만 기초를 둬서 논의한다면 예산은 한 푼도 필요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동이 초래한 부조리한 소비성향과 예산낭비의 책임은 누구랄 것 없이 야당에 있다.
2023-09-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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