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난쏘공/이도운 논설위원

[길섶에서] 난쏘공/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2-01-11 00:00
수정 2012-01-11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잘못 본 줄 알았다. 2012년 1월 8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광화문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전시대. 국내소설 부문 맨 아래인 16위 자리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숨은 듯 놓여 있었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의 시대상을 대표하는 소설. 저자 조세희가 “시대가 너무 아파서 내지른 간절하고 피맺힌 절규”였다고 스스로 소개한 책이다.

책을 집어들어 앞·뒷장부터 훑어봤다. 초판은 1978년 ‘문학과 지성’에서 찍었다. 이날 집어든 책의 출판사는 ‘이성과 힘’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무실에 돌아와 검색해 보니 1996년 100쇄를 돌파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유신 말기에 태어나 5공화국을 관통했던 소설이 21세기를 12년이나 지난 시점에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소설 자체가 가진 힘이 클 것이다. 또 현재의 상황이 1970, 80년대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라는 구호가 되살아나고, 서민의 삶은 팍팍한 현실이 난쏘공을 부활시킨 셈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1-11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