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침 라면/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아침 라면/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23-06-04 23:53
수정 2023-06-04 23: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지금은 끝났지만 멕시코 휴양지에 분식집을 차린 TV 예능 프로그램을 눈여겨봤다. 연예인 5명이 사장과 직원으로 나뉘어 일하는 설정이다. BTS 멤버를 빼놓고는 비슷한 프로그램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이다. 멕시코 분식집도 이들의 대활약으로 높은 매출에다 경이로운 시청률을 올렸다. 메뉴는 김밥, 핫도그, 치킨에 인스턴트 라면이다. 매운 라면을 먹으면서 엄지척을 해 보이는 현지인들. 인스턴트 라면을 멕시코 분식집의 K푸드 메뉴에 올린 제작진의 선택이 ‘신의 한 수’ 같다.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사족을 못 쓰는 게 라면이다. 아침마다 라면을 먹은 지 몇 년째다. 토요일 이른 아침 아내 몰래 끓이던 라면이 당당히 식탁에 올랐다. 체중을 고려해 3분의2만 끓여 먹으니 1년이면 240개의 라면을 먹는 셈이다. 어느 진수성찬이 아침 라면의 강렬함을 이길 수 있을까. 건강검진에서 실제 나이보다 몇 살은 적게 나온다. 순전히 내 주관이지만 라면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도 믿기 어렵다.
2023-06-05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