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매미 울음소리/황비웅 논설위원

[길섶에서] 매미 울음소리/황비웅 논설위원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23-08-03 03:41
수정 2023-08-03 03: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찌찌찌~. 찌이이이이~.” 아파트 방충망에 달라붙은 매미 소리가 별나게 시끄럽다. ‘여름의 예찬자’ 또는 ‘가을의 전령’이라고 불리는 매미 소리가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에 항의라도 하듯 더욱 우렁차게 들린다. 예전에는 주로 낮에 울어 대던 매미가 지금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벽에도 울어 댄다. 어릴 적 매미 소리는 여름을 맞이하는 반가운 소리였는데, 어느새 천덕꾸러기가 돼 가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참매미가 많았던 옛날에는 매미 소리가 “맴~맴~매애애앰~” 하는 듣기 좋은 소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도심에서는 매밋과 중에서도 덩치가 크고 힘이 세고 소리가 큰 말매미가 다른 매미와의 경쟁에서 이겨 우점종이 됐단다. 매미는 7년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한 달만 지상으로 나와 살다가 죽기 때문에 매미를 함부로 잡으면 벌받는다는 얘기가 있다. 다시 들어 보니 마치 남은 한 달이 아쉬운 듯 쩌렁쩌렁할 정도로 울어 대는 게 처량한 느낌마저 든다.

2023-08-0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