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러니 광고 효과가 있을 게다. 역사 내 통로나 기둥은 물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전동차 내 출입문과 천장에도 광고가 내걸린다. 하나같이 화려한 색상과 자극적인 문구로 “저 좀 봐주세요” 하며 시민들을 유혹한다.
오래전부터 전동차 내 바닥 광고를 예상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지하철 풍경에서 고개 숙인 사람들을 빼놓을 수 없다. 자리에 앉은 승객 중 자는 사람을 제외하곤 대부분 휴대폰 이용에 여념이 없다. 서 있는 사람들도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바닥 광고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 눈길이 가면서도 사람들의 발걸음에 치이는 광고물이라니 광고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2023-09-0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