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유행이라는 뉴스를 보고도 무심히 넘겼는데 내가 걸릴 줄이야. 평소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약 먹으면 2~3일 만에 회복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으나 착각이었다. 일주일 넘도록 고생했다.
돌이켜보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마스크를 항상 쓰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리라. 방역 완화로 나도 몰래 긴장감이 느슨해진 틈을 감기 바이러스가 기가 막히게 포착한 것이니 누구를 탓하랴. 나이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이유도 있을 테고. 주변에 ‘감기 환자’가 적지 않은 것을 위안 삼아야 하나.
2023-09-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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