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도 검토…반기문 유엔 총장에게 사태 설명 이메일
시위 정국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16일 시위대에 대한 봉쇄작전을 지속할 것이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방콕 내 모든 학교의 개학 시기를 1주일 연기토록 했다고 밝혔다.아피싯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시위 지역에 대한 봉쇄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시위대가 농성 장소인 라차프라송 거리를 떠나야만 시위 정국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는 지난 3월14일부터 방콕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는 방콕 쇼핑중심가인 라차프라송 거리를 무단 점거한 채 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의 봉쇄작전이 시작된 지난 13일 오후부터 15일까지 군경과 격렬하게 충돌해 25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부상했다. 두달 간의 시위 기간 전체로는 군경과 시위대 간 충돌로 50여명이 숨지고 1천600여명이 부상했다.
아피싯 총리는 “보안당국은 현재 라차프라송 거리에는 진입하지 않은 채 봉쇄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시민들은 시위대열에 동참하지 않아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17일로 예정된 방콕 내 모든 학교의 개학 시기를 1주일 연기토록 교육당국에 지시했다.
방콕과 16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놓은 태국 정부는 방콕 지역에 대해 통행금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가 태국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아피싯 총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최근의 정정 불안 사태에 대해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파니탄 와타나야곤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아피싯 총리는 이메일을 통해 “현재의 정정불안은 태국 내부의 문제이고 외국과 국제기구들이 개입하는 것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파니탄 대변인이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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