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피격 사망 ‘붉은 사령관’ 카티야

泰 피격 사망 ‘붉은 사령관’ 카티야

입력 2010-05-17 00:00
수정 2010-05-17 17: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카티야 사와스디폰 특전사령관(소장)이 의문의 피격을 당한 지 닷새만인 17일 숨지면서 태국 정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카티야는 특수전에 능통한 군장성 출신으로 지지자들에게는 영웅적인 군인으로 칭송받아왔으며, 사실상 레드셔츠의 시위를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前)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태국 정부에 대항할 ‘인민군’ 조직을 촉구하거나 친정부 시위대 ‘옐로셔츠’에 수류탄 투척을 경고하는 등 레드셔츠 안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돼왔다.

지난 11일에는 군복 차림으로 인터뷰에 나서, 만일 자신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내년 12월까지 싸우거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감옥에 갈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투적 언행과 돌출 행동으로 눈길을 끌어온 카티야는 “현재 (레드셔츠) 지도자들은 정부와 결탁했다”고 말하는 등 다른 지도자들에게까지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으며, 다른 레드셔츠 지도자들도 그의 강경한 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태국 정부 당국은 카티야가 시위대의 테러활동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지목하며 카티야가 10여번의 수류탄 공격으로 100명 이상을 다치게 한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또 지난 달 10일 25명의 사망자와 8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시위대와 군간 유혈충돌에도 카티야가 적극 가담했을 것으로 태국 정부는 추측하고 있다.

카티야는 지난 13일 오후 시위 장소인 방콕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에서 외신 기자와 인터뷰를 하던 중 수차례의 총성과 폭발음이 들린 직후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치료를 받아오던 중 이날 오전 숨졌다.

피격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시위대는 그동안 시위의 선봉에 섰던 카티야의 저격 사건에 태국 정부가 연루됐다고 주장하며 시위 강도를 높여왔다.

방콕 로이터=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