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원유유출 멕시코만…돌고래·상어 특이행동

최악 원유유출 멕시코만…돌고래·상어 특이행동

입력 2010-06-17 00:00
수정 2010-06-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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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를 겪고 있는 멕시코만 인근 플로리다 연안의 매우 얕은 수역에 돌고래와 상어가 출몰하고,물고기가 떼지어 나타나는 등 해양동물이 전에 없던 이동을 보이고 있다.

 해양학자들에 따르면 물고기 등 해양동물이 유출된 기름을 피해 수심이 아주 얕은 연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는 해양생물의 원래 서식처가 심각하게 오염됐음을 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양의 기름이 해안으로 밀려들게 되면 근해로 피했던 생물들은 꼼짝없이 갇히게 된다.이런 가운데 해안의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 물고기는 산소 고갈로 떼죽음을 당할 수 있으며 포식자에게 쉽게 잡아먹히게 된다.

 실제로 멕시코만 해안을 따라 상어가 관찰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듀크대 해양생물학자인 래리 크라우더는 “어류가 해안에 몰려 있는데 기름도 계속 밀려오고 있다.어느 시점에는 동물들이 결국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고기의 이같은 이동 현상은 일부 해안 주민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파나마시티에서 연안 어업에 종사했던 톰 사보 씨는 요즘처럼 물고기가 잘 잡힌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앨라배마 지역 주민들은 큰 물고기 무리가 부두 교각 근처를 돌아다니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사보 씨는 “물고기 잡는 데 질릴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의 규모에 비해 죽은 동물이 별로 발견되지 않는 데 놀라고 있다.

 죽은 동물수를 세는 것은 단지 학문적 연구가 아니라 이번 사고 당사자인 BP가 배상해야 할 액수를 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 이후 조류 783마리,거북이 353마리,포유류 4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1989년 엑손 발데스호 원유유출 당시 조류 25만마리와 그밖에 동물 2천800마리가 희생됐다는 조사 자료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14일 그린피스 일행도 배를 타고 루이지애나 남쪽 해안을 4시간가량 돌아봤으나 죽은 동물을 한 마리도 찾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몇 가지 설명을 내놓았다.

 우선 피해지역이 너무 넓어서 과학자들이 죽은 동물을 다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또 죽은 동물 중 다수는 해저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았거나 다른 해양생물에 먹혔을 수도 있다.

 또 새들은 기름의 공격을 피해 루이지애나 습지로 이동한 후 죽음을 맞고 있다.

 과학자들은 또 이번 재난이 어류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물고기의 이동경로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이에 관한 일치된 견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멕시코만 연안<美앨라배마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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