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학자, CIA정보원 신분노출 우려 미국행”

“이란과학자, CIA정보원 신분노출 우려 미국행”

입력 2010-07-17 00:00
수정 2010-07-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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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납치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란으로 귀국한 핵 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는 지난해 CIA가 신분 노출을 우려해 이란에서 미국으로 데려온 정보원 두 명 가운에 한 명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전·현직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아미리는 수년간 이란 내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CIA에 제공한 뒤 미국에 정착한 정보원들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재정착을 원해 미국으로 건너오기도 하지만, 아미리와 또 한 명의 정보원은 이란 정보 당국의 의심을 받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이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미국에 정착한 정보원들은 CIA의 특별 정착 프로그램에 따라 보상을 받았고 아미리에게도 500만 달러가 제공됐다며 이들에 대한 보상프로그램은 CIA 통제 밖의 금융회사들이 관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미리는 귀국 전후 CIA가 약물을 이용해 자신을 납치했으며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압적인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측은 정보원으로 활동하던 그가 자신이 배신한 조국으로 돌아가려고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신문은 또 아미리가 제공한 정보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대한 평가에 활용됐다면 이번 사건으로 평가가 더 늦어질 수 있다며 CIA가 그의 귀국이 이란 내 정보원이나 정보수집 방법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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