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女장관, ‘스트립 클럽’ 사진 수난

조지아 女장관, ‘스트립 클럽’ 사진 수난

입력 2010-07-28 00:00
수정 2010-07-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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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임명된 조지아(그루지야)의 젊은 여성 경제부 장관이 스트립쇼를 하는 나이트클럽에서 찍은 사진 때문에 수모를 겪고 있다.

 2008년 전쟁까지 치른 러시아와 조지아 관계를 반영하듯 러시아 언론들은 이 여성 장관을 임명한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문제의 인물은 이달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정부 요직인 경제장관에 임명한 28세의 베라 코발리야.

 조지아인인 코발리야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 15년 동안 캐나다에 살았으며 정치 경험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올해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뒤 전격적으로 장관에 발탁됐다.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코발리야가 스스로 올린 듯한 사진에는 코발리야와 그의 자매,세 명의 친구가 찍혀 있다.

 사진은 조지아의 한 신문이 처음으로 내보냈다.

 사카슈빌리에 대해 자주 부정적 기사들을 게재해온 러시아 언론들은 이 사진이 밴쿠버의 스트립 클럽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선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코발리야는 이 사진이 10년 전 대학생 시절 미국 플로리다에 놀러 갔을 때 찍은 것이라며 문제 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실제로 사진에서 코발리야는 옷을 입고 있으며 그가 스트립쇼에 참가했는지를 보여주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하지만 타블로이드 신문인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을 포함한 러시아 언론들은 “스트립퍼에서 장관까지” 등의 자극적 제목이 붙은 기사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사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코발리야를 장관으로 임명했을 때 조지아 내부에서도 커다란 반발이 있었다.

 조지아의 전 중앙은행장인 노다르 자바히슈빌리는 “필요한 교육과 경험도 전혀 없는 여성을 주요 경제 부서의 수장으로 임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누구든 자기 집에서 코발리야보다 더 경험있고 자질을 갖춘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2003년 무혈 민주시민혁명인 ‘장미혁명’ 이후 37세의 나이에 권좌에 오른 사카슈빌리는 “소련 시절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젊은이들을 국가 요직에 앉혀야 한다”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국가를 개조하기 위해선 소련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나라를 경영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실제로 그동안 사카슈빌리는 20,30대의 젊은이들을 대거 정부 요직에 앉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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