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케이크도 없이 ‘나홀로 생일’

오바마 케이크도 없이 ‘나홀로 생일’

입력 2010-08-05 00:00
수정 2010-08-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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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9번째 생일을 맞은 4일 가족 모두 뿔뿔이 흩어져 홀로 남기는 했지만 각계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으며 이 날도 여전히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부인 미셸과 막내딸 사샤(9)는 스페인의 휴양도시 마르베야로 여행을 떠났고 맏딸 말리아(12)는 여름 캠프에 가있는 바람에 오바마 가족 모두 이날 뿔뿔이 흩어져 지내야 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미국내 최대의 노조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집행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만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고 그들로부터 생일 축하도 받았다.

 연맹 측은 오바마에게 생일 케이크를 선물했지만 항시 대통령 경호를 담당해야 하는 비밀경호국이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먹을 수는 없었다.

 오바마는 행사장에서 “케이크가 없어서 실망했다”며 “지금쯤 비밀경호국이 그 케이크를 먹고 있을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 밖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오바마의 생일을 맞아 그에게 난국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8년 워싱턴 D.C 지역의 유가가 리터당 3.60달러까지 올랐을 때 일부 시민들을 이끌고 한 주유소에서 유가가 내려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운동을 펼쳤던 록키 트와이먼은 이날도 백악관 앞에서 행인들을 붙들고 함께 기도했다.

 그는 플로리다주에서 관광 온 부부 2쌍과 함께 오바마가 멕시코만 기름유출을 차단시킬 수 있는 지혜를 주고 미국이 다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오바마에게 전할 생일 카드에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기도가 통했는지,오바마는 이날 멕시코만에서 영국 석유회사 BP로부터 원유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해저 유정을 밀봉하는 ‘스태틱 킬’(static kill) 작업이 첫 단계에서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을 선물 받았다.

 또 이날 그의 지지자 127만명으로부터 축하 및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전자카드도 받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오바마에게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의 즐거운 추억과 따뜻한 환영을 기억하고 있다”며 축전을 보냈다.

 오바마는 이날 오후에는 시카고로 향해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 하이드파크에 있는 자택에서 묵을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가 홀로 즐거운 생일날을 보내는 동안 미셸은 사샤와 친구 가족,비밀경호국 직원 등과 스페인 마르베야에 도착해 특급 호텔인 빌라 파디르나에 여장을 풀었다.

 개인적인 여행으로 마르베야를 방문한 미셸은 이 기간에 인근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 등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는 8일에는 마조르카섬에 있는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왕비의 여름 별장에서 그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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