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러시아, ‘죽음의 상인’ 판결놓고 갈등

태국-러시아, ‘죽음의 상인’ 판결놓고 갈등

입력 2010-08-22 00:00
수정 2010-08-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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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항소법원이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 무기밀매상 빅토르 부트(44)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이 강한 불만을 표명하면서 양국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태국 현지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항소법원은 지난 20일 부트가 정치적 행위가 아닌 범죄행위에 연루됐다면서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옛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인 부트는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독재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미국은 미국인 살해기도와 테러리스트 지원물자 제공 시도 등의 혐의로 그를 기소하고 신병 인도를 태국측에 요청해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법원의 판결 직후 자국 주재 태국 대사인 차렘폰 탄칫을 외무부 청사로 불러 불쾌감을 표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판결이 정치적이고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면서 차렘폰 대사에게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고 태국 언론들이 전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이와 관련,“부트 사건과 같은 경우에는 솔직한 방법으로 일을 풀어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신병인도 판결은 증거에 따른 것으로 외부 개입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피싯 총리는 또 “태국 정부가 법원 결정에 개입하지 않았고 개입할 수도 없다”면서 “러시아와 미국 양측에 부트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태국 형사법원은 지난해 8월 태국은 외국인이 다른 국가에서 다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행한 행동을 처벌할 권한이 없다며 부트의 신병을 인도해달라는 미국측 요청을 거부했었다.

 부트는 2008년 3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으로 가장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함정수사에 걸려 무기거래 계약을 위해 방콕을 방문했다가 체포됐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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