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잠수선 ‘교룡호’ 첫 작업
미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남중국해 심해 3759m 깊이에 오성홍기를 꽂았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심해 유인 잠수선 ‘교룡호’가 남중국해 모처의 3000m급 심해에서 각종 실험에 성공했다고 관영 중앙방송(CCTV)이 26일 보도했다.방송은 잠수선의 탑승원들이 잠수선에 달린 로봇 팔을 조작해 3759m 심해에 오성홍기를 꽂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 3명의 탑승원은 9시간3분 동안 3000m 심해에서 각종 탐사 및 실험을 실시했다.
‘교룡호’는 중국이 1986년 3월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첨단기술연구계획인 이른바 ‘863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됐으며 해저 3000m급 심해에서 9시간 넘게 작업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교룡호가 지난 5월부터 7월 동안 17번에 걸친 잠수 끝에 성공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위치를 밝히진 않았다.
남중국해는 현재 중국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등이 제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에 상당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을 뿐 아니라 주요 해상교통로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 실험을 공개한 것은 남중국해를 자국의 불가침적인 영해라고 내세우기 위한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8-27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