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이완에 레이더 판매 G2 갈등의 새 불씨 되나

美, 타이완에 레이더 판매 G2 갈등의 새 불씨 되나

입력 2010-08-27 00:00
수정 2010-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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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타이완에 전투기용 레이더 장비를 공급키로 해 가뜩이나 불안한 중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당장 국수주의 여론을 조장하는 중국의 일부 관영매체들이 26일 미국의 군수물자 판매를 적극 비난하고 나섰다.

타이완과 마주 보고 있는 푸젠(福建)성에서 발행되는 동남쾌보는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이라는 중국 측의 잇단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타이완에 군사장비를 판매했다.”며 이번 조치가 새로운 미·중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측이 타이완에 공급하기로 한 전투기용 레이더 장비는 모두 50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타이완의 방공체계를 갖추기 위한 방위용역, 기술자료, 방어용 제품과 타이완 전투기에 장착할 레이더 설비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새 레이더 장비는 타이완 전투기 ‘경국호’에 장착될 예정이다.

올 초 64억달러에 이르는 무기판매 규모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중국이 걱정하는 것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예정된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타이완 측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F-16 C/D나 최신형 잠수함 판매 역시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국 측 판단이다.

이와 관련,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지난주 미국 측에 F-16 전투기 제공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타이완 상업협회’ 역시 이번 거래를 “작은 움직임”이라고 평가, 향후 추가적인 무기 거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이번 레이더장비 판매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타이완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를 중지하라고 강력하게 미국 측을 압박한 전례를 감안하면 금명간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8-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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