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광부 구조 본격화…통로 천공 개시

칠레 매몰광부 구조 본격화…통로 천공 개시

입력 2010-08-30 00:00
수정 2010-08-30 1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칠레 산 호세 광산에 매몰돼 24일째 버티고 있는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한 구조작업이 30일(현지시간) 본격 시작된다.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29일 기자들에게 “광부들을 구출하기 위한 통로 천공작업이 30일 시작된다”고 확인했다.

현지 기술자들은 굴착에 쓰일 30t의 호주산 유압 굴착기 ‘스트라타 950’ 조립을 마쳤다. 이 기기는 우선 직경 35㎝의 구멍을 뚫고 이를 통해 매몰된 광부들이 나올 수 있도록 구멍의 직경을 66㎝까지 넓힐 예정이다.

이 굴착기는 최상의 조건에서 하루 20m씩 파내려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책임자인 안드레스 수가레트는 “우리가 뚫는 갱도는 702m 아래로 곧장 내려갈 것”이라며 굴착작업에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칠레 독립 200주년인 다음달 18일 이전에 구조작업이 완료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골보르네 장관은 1∼2개월 안으로 매몰 광부들을 구조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지상에서 굴착작업이 시작되면 매몰된 광부들은 지하에서 굴착작업으로 인해 떨어지는 돌 등을 치우는 일을 하게 된다.

수가레트는 매몰된 광부들이 치워야 할 돌 등이 3천∼4천t에 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하루 24시간 내내 6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국은 지난 5일 광산 붕괴 당시 무너진 광산 입구가 있던 지점을 뚫는 방안과 광부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약 300m 떨어진 직경 12㎝의 기존 갱도를 넓히는 제3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칠레 정부는 지난 26일에 이어 이날도 매몰된 광부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매몰된 광부 12명은 각각 30초 동안 구조작업에 대한 감사와 함께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으며 특히 가족들에 관해 말할 때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국은 이날 광부들이 피신해 있는 곳으로 전화선을 늘어뜨리고 광부들이 친지들과 처음으로 전화통화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골보르네 장관은 매몰된 광부들 가운데 일부가 진균에 감염되거나 염증을 일으켜 300m 안쪽의 보다 건조한 곳으로 피신 장소를 옮겼다고 밝혔다.

하이메 마날리치 칠레 보건부 장관은 사흘 안으로 매몰된 광부들이 인플루엔자와 폐렴 예방접종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오랜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광부들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도록 비디오게임기와 DVD, MP3 등도 수일 내로 공급할 예정이다.

코피아포<칠레> AFP.AP=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