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가능성에 긴장

中,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가능성에 긴장

입력 2010-10-08 00:00
수정 2010-10-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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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반체제인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 변호사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이후 줄기차게 민주개혁을 요구해 중국 인권탄압의 상징이 된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될 경우 중국의 국제적 위신 추락을 의식한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6시에 발표될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르웨이의 유력 언론매체들은 류샤오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으며 이런 소식이 중국에도 전해지고 있으나 중국 본토의 방송과 신문에서는 이와 관련한 소식을 일절 찾을 수가 없다.

 바이두,신랑,시나닷컴 등의 중국 유력 포털사이트에서는 류샤오보와 관련된 기사가 7일부터 이미 차단됐다.그나마 포털사이트에 외신을 인용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언급한 단문성 기사는 간혹 눈에 띄지만 류샤오보의 행적과 관련한 기사는 이미 “포털사이트 내의 공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삭제됐다.류샤오보와 관련된 블로그는 일체 접근이 불가능하다.

 평상시 류샤오보 소식이 크게 통제되지 않은 채 포털사이트 등에 게재됐던 점으로 미뤄 최근 며칠새 류샤오보 소식 삭제 조치는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류샤오보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기자가 언급한 그 사람은 중국 법률을 위반한 사람으로 그의 행동은 노벨상의 정신과 정반대”라고 밝혔다.

 노벨의 유언은 평화상은 민족 간 화목과 각국의 우의를 증진하고 군축에 기여했거나 평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류샤오보는 그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장 대변인의 설명이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류샤오보에 대한 노벨평화상 수상과 중국-노르웨이 관계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노르웨이 정부에 류샤오보 수상 불가 입장을 밝히며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인권문제에 대해 각 국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위원회가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는 행위가 자칫 중국 내정 간섭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는 톈안먼 사태 이후 수시로 투옥됐으며 2008년 12월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08 헌장’ 작성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지난해 12월 ‘국가권력 전복 선동죄’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류샤오보는 징역형 선고후 베이징(北京)의 구치소에서 랴오닝(遼寧)성 감옥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학자,작가,법률가 등의 지식인 120명은 지난달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라는 청원서를 발표하는 등 지지 여론이 암암리에 확산되고 있다.

 지식인들은 “집권 공산당은 견제와 균형,제도적 규제의 결여 속에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이미 정치개혁의 역량을 상실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시민사회의 조그마한 개혁 호소와 노력도 필사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며 류샤오보의 민주개혁 운동 공로를 내세워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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