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의 길일(吉日)로 알려진 10일 중국 전역이 신랑신부들로 들썩거렸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홍콩 등 중국 대부분 도시의 결혼 등기창구에는 혼인신고를 하려는 신혼부부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문회보(文匯報),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11일 보도했다.

　또 각지의 결혼식장도 때를 놓치지 않고 식을 올리려는 신랑신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북경만보(北京晩報) 등 중국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베이징의 경우 이날 새벽 1시30분부터 결혼 등기창구 앞에 대기하는 신혼신부들이 나타났으며,오전 11시 현재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들이 9천쌍을 넘어섰다.

　상하이에서도 이날 하루 1만여쌍이 혼인신고를 마쳤다.9월 말부터 혼인신고 예약을 받고 10일에는 평소보다 3시간 앞서 업무를 시작한 창춘(長春)의 경우도 새벽 3시부터 나와 줄을 서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톈진(天津)에서는 이날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가 5천쌍이 넘었다.

　중화권에서 2010년 10월 10일은 10이 세 번 겹치는 날(三連十)로 사상 최고의 길일로 꼽혀왔다.

　심지어 어떤 신혼부부는 아예 결혼식 시작 시간을 10시 10분 10초로 정해 10이 여섯 번 겹치도록 했다고 한다.

　숫자의 의미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중국인들에게 좋은 숫자가 겹치는 날이 길일로 꼽힌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일시를 8월 8일 8시 8분으로 조정해 진행할 정도로 숫자를 중시한다.

　이런 중국인들에게 지난 2008년에는 8월 8일(三連八)이,작년에는 9월 9일(三連九)이 길일로 알려져 결혼 러시를 이룬바 있다.

　특히 10은 완전하고 아름답다는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十全十美)고 알려져 있어 중국의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연,월,일이 같은 숫자로 표기되는 해는 1천년에 12번밖에 없다.

　앞으로는 ‘2011년 11월 11일’과 ‘2012년 12월 12’일 이후에는 연,월,일의 세개 숫자가 같아지는 해는 3001년까지 1천년 동안 없다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