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탄광사고 사망 26명···“매몰 11명 생환 어려워”

中탄광사고 사망 26명···“매몰 11명 생환 어려워”

입력 2010-10-17 00:00
수정 2010-10-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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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河南)성 탄광 폭발사고 희생자가 26명으 늘어난 가운데 갱내에 가득 찬 가스 때문에 실종자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중국 국가안전감독총국(國家安監總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께 발생한 위저우(禹州) 핑위(平禹)석탄.전기공사 탄광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6명 더 발견돼 전체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었다.

 구조당국은 지상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나머지 11명의 실종 광부들을 구하고자 갱내에 구조요원 6개조,70여명을 들여보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평상시 1% 정도를 유지하던 갱내 가스 농도가 가스 누출 사고 이후 최대 60%까지 높아져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장 구조 책임자는 사고당시 갱내에서 석탄 더미 2천500t이 쏟아져내리고 17.35만㎥의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험상 나머지 11명은 석탄 더미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아 생환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난 탄광 갱도는 2008년 8월1일에도 똑같은 가스 누출 사고가 나 23명이 숨지고 830만위안의 경제적 손실을 냈던 곳으로 확인돼 많은 중국인들을 더욱 허탈하게 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경제성장 성과를 자축하고 향후 5년의 청사진을 제시할 중국 공산당 17기5중전회가 개최 중인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고에 중국 지도부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칠레 광부 33명들의 기적적 생환이 세계의 주목을 받은 터여서 중국 정부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실종자들의 안전한 구출에 부담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사고 직후 전력을 다해 구조작업을 벌이라고 특별 지시하는 한편 뤄린(駱琳) 국가안전감독총국과 궈겅마오(郭庚茂) 허난성장을 현장으로 보내 구조작업을 일선에서 직접 챙기도록 했다.

 중국에서는 안전시설 미비,낡은 시설,느슨한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탄광사고가 빈발해 연간 2천600여명이 숨지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월 허난(河南)성 핑딩산(平頂山)시 광산에서의 폭발 사고로 47명이 사망하는 등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감독총국에 따르면 석탄 1만t을 채굴하는 데 희생되는 중국 광부는 2007년을 기준으로 2.041명으로 이 수치는 선진국에 비해 무려 50배나 높은 것이다.

 한편 신화통신은 사고예방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당국이 실시하는 광산업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올해 들어서만 전체 1만1천여개에 달하는 소형 광산 가운데 1천355개가 폐쇄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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