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광부, ‘휴식’ 다음으로 꼽은 것은?

칠레 매몰광부, ‘휴식’ 다음으로 꼽은 것은?

입력 2010-10-17 00:00
수정 2010-10-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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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약 700m 지점,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69일간을 버티면서 광부들은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을 것이다.

 고행끝에 이들은 과연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매몰 광부 33명 중 32번째로 구출된 아리엘 티코나(29)는 지하 갱도에서 한 가장 큰일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 것이라면서 생활 습관 일부를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6일(현지시간) 말했다.

 바꾸기로 마음먹은 첫번째 가치관으로 그는 ‘가족’을 꼽았다.

 그는 “이전에 나는 너무 많이 일했고 축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서 “이제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티코나는 당장 우선 순위로 휴식,가족,축구,광산 복귀 등을 순서대로 꼽았다.

 티코나는 매몰 생활 중 딸이 태어나면서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구출 후 코피아포의 병원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희망이(Esperanza)’ 때문에 집으로 돌아간 첫날밤 잠을 설쳤지만 그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몰 생활에 대해 “보이는 것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면서 “우리보다 가족이 더 힘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몇 달 쉬고 광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 광부들은 언론의 취재 자제를 이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구출 광부 중 한 명인 후안 이야네스는 다른 6명의 광부와 함께 기자회견에 등장해 기자들이 광부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촉구했다.

 다른 광부 빅토르 세고비아도 집 앞에 대기 중인 수많은 취재진에 놀랐다.

 그는 “우리는 살아남은 보통 사람들에 불과하다”면서 “이것은 옳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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