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콜레라 사망자 330명…네팔 평화유지군 때문?

아이티 콜레라 사망자 330명…네팔 평화유지군 때문?

입력 2010-10-30 00:00
수정 2010-10-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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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 콜레라 사망자가 25명 증가해 28일(현지시각) 현재 330명으로 늘어났다.

아이티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이날 새로 입원한 콜레라 환자는 65명으로 현재 471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데다 지진 이재민 130만 명이 10개월째 천막촌 생활을 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에서 발병 사례들이 확인되면서 창궐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천막촌에 거주하는 산모와 신생아 2만 5천 명이 콜레라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콜레라 창궐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치료시설이나 약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콜레라 진원지로 추정되는 아르티보니트강 인근의 한 병원에는 병상이 모자라 병원 복도와 바닥, 외부 천막에까지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창궐을 막으려면 항박테리아 로션이나 감염되지 않은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장비 등이 필요하지만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아이티 콜레라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인접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은 국경 경계를 강화했으며 이날 콜레라를 피해 자국으로 넘어온 아이티인 170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콜레라 발발 원인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이티 유엔안정화지원단(MINUSTAH) 정화조가 새면서 그 오수가 아르티보니트강으로 흘러들어 콜레라를 일으켰다는 의혹에 대해 지원단이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아이티 주민 수백 명은 이날 콜레라가 지원단의 네팔 병사들에게서 시작됐다면서 네팔군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유엔 반대 구호를 적은 폐지와 나뭇가지들을 흔들며 중부 미르발레시(市)에서 지원단 기지 정문까지 행진했다.

포르토프랭스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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