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린드 구조센터 “오늘 밤쯤 남극 맥머도 기지 도착”
남극해에서 조업 중 지난 1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한국 어선 정우 2호의 부상 선원들이 의료시설이 갖추어진 미국 선박 편으로 남극에 있는 맥머도 미국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구조 조정 센터(RCCNZ)가 12일 밝혔다.RCCNZ의 한 대변인은 정우 2호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2명과 경화상을 입은 5명 등 부상 선원들이 구조 신호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미국 연구선 나다니엘 B 파머호 편으로 응급 치료를 위해 맥머도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날 밤쯤 맥머도 기지에 도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선원 40명이 타고 있던 정우 2호는 뉴질랜드 남동쪽 3천704km 지점에서 11일 새벽 3시쯤 화재가 발생해 3명은 불길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고 2명은 중화상, 5명은 경화상을 입었다.
선장 등 한국인 선원 6명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고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RCCNZ 대변인은 나다니엘 B 파머호가 11일 밤 사고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싣고 남극 기지로 향하고 있다며 바다에 떠 있는 얼음과 기상 상태 등에 따라 남극 기지까지 가는 데는 24시간에서 30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들이 남극 기지에서 치료를 받은 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송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부상없이 구조된 선원들이 당장 본국으로 돌아가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이는 선박 회사와 본국 정부의 뜻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정우 2호 화재 상황에 대해서 한 신문은 11일 밤까지 화재가 계속되며 서서히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신문은 화재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으나 선체는 여전히 바다에 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정우 2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인근에 있던 자매 어선 정우 3호와 또 다른 한국어선 홍진 707호가 현장에 달려가 선원들을 구조해 냈으며 또 다른 외국 선박 1척도 나중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