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키프로스 첫 방문 중동 분쟁지역 짝짓기 시작?

네타냐후, 키프로스 첫 방문 중동 분쟁지역 짝짓기 시작?

입력 2012-02-17 00:00
수정 2012-02-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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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이웃 섬나라 키프로스를 역대 총리로서는 사상 처음 방문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분쟁 지역의 ‘짝짓기’ 변화가 주목된다.

●이스라엘, 무슬림국가 지지세력 절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의 하루 일정의 방문에서 에너지, 농업, 보건, 해양연구에 대해 논의하고, 재난구조 및 연구활동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 정부 측은 “양국의 관계 개선을 향한 역동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키프로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항공기로 50분 거리지만 그동안 이들은 서로 냉담했다. 키프로스는 이스라엘의 골칫거리인 팔레스타인을 지원한 반면 이스라엘은 터키와 우호 관계를 이어 왔다. 터키는 1974년부터 키프로스 섬의 북쪽을 차지해 키프로스와 적대적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2009년 가자지구를 공격하면서 터키인 9명이 숨지자 두 국가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되면서 무슬림 국가에서의 지지세력이 절실했다. 또 키프로스로서는 후견국이자 터키의 앙숙인 그리스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지역에서 영향력을 잃었고, 터키 해군이 키프로스 남쪽 해안에 출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키프로스의 화해무드는 천연가스가 힘을 더 보태게 됐다. 키프로스 쪽 지중해에서 엄청난 규모의 천연가스가 발견됐고, 터키가 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키프로스를 자극했다. 이스라엘로서는 에너지 안정적 확보가 국가적 안보와 직결되면서 이스라엘과 키프로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키프로스, 연안출몰 터키 견제 목적

하지만 이스라엘·키프로스 간의 관계 개선에서 터키 변수는 여전하다. 전 이스라엘 외교관 알론 리엘은 “이스라엘이 키프로스와 관계가 개선될수록 터키가 가자를 장악한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12-02-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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