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수마트라 코끼리 연쇄죽음 미스터리

印尼 수마트라 코끼리 연쇄죽음 미스터리

입력 2012-06-21 00:00
수정 2012-06-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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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멸종 위기 종인 수마트라 코끼리 10여마리가 지난 3월부터 원인을 알 수 있는 이유로 잇따라 죽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자카르타 글로브는 21일 정부가 수마트라 섬 아체와 리아우에 조사팀을 파견하고 코끼리 사체 표본과 가검물 등을 메단의 법의학연구소에 보내 독극물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비안토 밤방 임업부 생물다양성보호국장은 3월부터 수마트라 코끼리 12마리가 죽었다며 동부 아체와 리아우의 테소 닐로 국립공원에서 죽은 코끼리들은 독극물 중독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마트라에서는 팜 농장 확대와 제지업체들의 열대우림 벌목 등으로 서식지를 잃은 코끼리 떼가 마을을 파괴하는 등 주민과 코끼리 사이에 충돌이 잇따르고 있으나 당국은 재원과 인력 부족 등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3월부터 아체 지역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죽은 코끼리는 5마리이며 리아우에서도 20일 벵칼리스 만다우의 페타니 마을에서 상아가 뽑힌 채 부패가 시작된 코끼리 사체가 발견되는 등 모두 7마리가 죽었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키가 2~3m로 다른 아시아 코끼리들보다 약간 작은 아종(subspecies)으로 현재 야생에 2천400~2천800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985년 조사 당시 개체 수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지난 1월 수마트라 코끼리 개체 수가 현 추세대로 감소하면 30년 내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해 12월 수마트라 코끼리의 멸종 위험 등급을 ‘위험(Endangered)’에서 ‘심각한 위험(Critically Endangered)’으로 높였다.

노비안토 국장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죽이는 게 상아를 노린 불법 사냥인지, 농약을 사용해 농작물 피해를 막으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며 “인력과 재원 부족으로 3만㏊나 되는 국립공원 내 코끼리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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