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위안부 소녀상 철거 논란은 지역 문제”
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로 인한 동북아 지역의 과거사 갈등과 관련,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일 갈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권고한다”면서 “모든 당사국에 도발적인 행동을 삼갈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들 국가에 이런 메시지를 전하면서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본과 이웃국가들의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이는 분명히 중요한 우선순위이고,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사안”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바뀌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 성명을 통해 “일본은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이자 우방”이라면서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던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일부 일본 의원 등이 캘리포니아주(州)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지역 문제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국무부의 입장이 있는지 좀 더 살펴보겠다”면서도 “이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 듯 하기 때문에 (공식 입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백악관 인터넷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는 글렌데일 시립공원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와 보호를 각각 주장하는 네티즌의 청원이 잇따라 올랐다.
지난달 11일 제출된 ‘철거 청원’에는 지금까지 12만5천여명이 지지 서명했으며, 지난 4일 오른 ‘보호 청원’에도 무려 9만7천여명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사키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를 추진하는 것과 전날 미국 하원을 통과한 세출법안에 위안부 문제가 포함된 데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