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가톨릭 신부 망라…인권침해 우려
우간다의 한 일간지가 25일(현지시간) 동성애자인 ‘유력 인물들’의 명단이라며 200명의 이름이 담긴 목록을 발표했다.이 중에는 본인이 동성애자라고 밝히지 않았던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번 보도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동성애자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법안에 서명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타블로이드지 ‘레드 페퍼’는 이날 1면에 ‘들켰다!’(EXPOSED!)라는 제목으로 이런 명단을 싣고 일부 인사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여기에는 은퇴한 모 성공회 성직자를 포함해 ‘동성애 동조자’라고 분류된 인물들도 포함됐다.
이 신문은 어떤 방식으로 명단을 만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목록에는 페페 율리안 온지에마 등 우간다의 유력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또 인기 힙합 스타와 가톨릭 신부의 이름도 있다.
인권 단체들은 이 명단에 실린 이들 중 많은 수가 폭력이 가해질까 두려워하고 있으며 일부는 우간다를 떠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동성애 처벌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 “우간다와 인권이라는 대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비극적인 날”이라고 평가하고 미국 정부가 우간다에 대한 원조를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간다의 동성애 처벌법에 따르면 동성간 성관계는 최대 종신형으로 처벌된다.
또 최대 7년형에 처할 수 있는 ‘동성애 예비 음모’, ‘동성애 방조’, ‘동성애 찬양 고무’라는 죄목도 생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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