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공식 종료…엘시시 압승 확실시

이집트 대선 공식 종료…엘시시 압승 확실시

입력 2014-05-29 00:00
수정 2014-05-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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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공식 결과 발표…투표율 40% 전망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사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집트 대선이 28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이집트 전역 27개 주에서 사흘간 시행된 투표는 이날 오후 9시에 공식적으로 마감됐으며 일부 투표소는 개표를 시작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내달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는 군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과 유명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60) 등 2명이 출마한 가운데 엘시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정권 축출에 앞장선 엘시시에 대한 대중의 인기가 매우 높은 데다 엘시시 반대파 가운데 다수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대선 첫 이틀간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대선 하루를 공휴일로 선포하고 투표일도 하루 더 연장했다.

그러나 이번 투표율은 지난해 무르시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12년 대선 결선 투표율 52%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타레크 셰블은 “이번 투표율이 4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또 다른 선관위 관계자도 “전체 유권자 5천400만명 가운데 대략 2천100만명이 투표했다”며 투표율이 40% 정도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 초 군부 권한을 대폭 강화한 새 헌법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에서 나온 38.6% 투표율보다 높은 수치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번 대선의 관심은 일찌감치 투표율에 모였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무르시 정권 축출에 뒤이은 엘시시의 집권에 대해 유권자들이 부여하는 정당성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국영TV 화면을 보면 대선 둘째와 마지막 셋째날의 투표소 풍경은 첫날과 달리 소수만이 줄을 서거나 텅 빈 곳이 적지 않았다. 대선 첫 이틀간 투표율은 37%였다고 이집트 선관위는 밝혔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유권자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 “투표에 불참하면 500이집트파운드(약 7만원)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고 국영은 물론 엘시시 지지 언론 매체는 연일 투표를 독려하는 기사를 쏟아 냈다.

앞서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최대 시민단체 가운데 하나인 ‘4월6일 청년운동’, 일부 야권 인사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보이콧 운동을 펼쳐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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