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아마존…EU 탈세조사·작가들 ‘안티운동’ 직면

‘시련’의 아마존…EU 탈세조사·작가들 ‘안티운동’ 직면

입력 2014-07-04 00:00
수정 2014-07-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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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아마존 유럽본부 있는 룩셈부르크에 법인세 정보 요청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이 유럽연합(EU)의 탈세 조사 대상에 오르고 유명 작가들의 ‘안티 운동’에 직면하는 등 시련을 맞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아마존의 유럽본부가 있는 룩셈부르크에 아마존의 법인세 관련 등의 정보를 요청했다.

FT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EU 관계자들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정보 요청은 탈세와 관련한 전면 조사로 이어지는 첫 번째 단계라고 전했다.

EU 관계자는 FT에 “우리는 룩셈부르크가 (아마존과) 어떤 종류의 합의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EU 관계자도 대기업에 유리한 세금 협정을 맺었는지 단속하기 위해 몇몇 EU 국가를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법인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룩셈부르크에 유럽 본부를 두고 전자상거래 매출을 몰아주는 방법 등으로 세금을 줄여 탈세 의혹을 받아왔다.

룩셈부르크의 아마존 유럽본부는 유럽지역 물품·재고관리와 결제 전체를 도맡아 지난해 136억 유로(18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EU는 역외 탈세 의혹을 받아온 애플과 스타벅스, 피아트 등이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서 국가보조금 규정에 어긋난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는지 등에 대해 지난달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프랑스 아셰트 출판사와의 수익 배분 갈등과 관련해 유명 작가들의 강한 비판에도 직면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미국) 등을 포함한 60여명의 작가들은 최근 아마존이 아셰트 출판사 책 판매를 일부 제한한 데 항의하는 공개서한을 3일(현지시간) 보냈다고 AP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작가들은 편지에서 “어떤 서적상도 책 판매를 막거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책을 주문하고 받으려는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작가들은 또한 아마존이 갈등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작가들을 상대로 부당한 보복에 나서 작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에게 항의 편지를 보내달라고 독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번 공개편지에는 킹을 비롯해 노라 로버츠(미국), 리 차일드(영국) 등 유명 작가들과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도나 타트(미국) 등 유명 작가들이 동참했다.

아마존은 최근 전자책 수익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아셰트사 책들에 대한 예약주문과 할인적용을 중단하고 배송을 늦추는 등의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우리 목표는 작가와 독자를 모두 이롭게 하는 서점을 만드는 것”이라며 “출판사와의 갈등이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점은 깊이 우려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전에도 탈세 의혹이나 열악한 노동환경 등과 관련해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다.

아마존 영국법인은 지난해 법인세를 매출의 0.2% 수준만 내고 2012년에는 법인세 이상의 정부보조금을 일자리 창출 명목으로 받아낸 사실이 밝혀져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지난해 말에는 영국 웨일스 물류창고 직원들이 법정근로시간 이상 일하며 과도한 업무할당량을 요구받는다는 BBC의 폭로 보도가 나왔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아마존 직원 2명이 사망, 노동부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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