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임상시험 실패율 99%”<美연구팀>

“치매 신약 임상시험 실패율 99%”<美연구팀>

입력 2014-07-04 00:00
수정 2014-07-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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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사이에 개발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는 임상시험에서 거의 전부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뇌건강센터의 제프리 커밍스 박사가 2002-2012년 사이에 개발된 치매 치료 신약의 임상시험 자료를 조사한 결과 한 가지를 제외하곤 모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BBC 뉴스 인터넷판 등이 3일 보도했다.

치매 신약의 임상시험 실패율은 99.6%로 암 치료 신약의 실패율 81%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커밍스 박사는 밝혔다.

그 한 가지는 200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나멘다(Namenda)로 그나마 근본 치료제가 못 되고 인지장애, 착란 등 치매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불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 이전에 승인된 약은 아리셉트, 엑셀론, 라자딘, 코그넥스 등 모두 4종으로 이들 역시 치매의 근본원인인 뇌세포 손상을 차단하는 약이 아니고 뇌 신경세포간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특정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 것으로 치매증상을 일정기간 완화 또는 안정시킬 뿐이다.

특히 그동안 큰 기대를 걸었던 두 가지 치매 신약 솔라네주마브와 바피네우주마브가 임상시험에서 실패로 끝난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커밍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처럼 지나치게 높은 실패율에 제약업계가 위축되어서인지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치매 신약은 약80종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경우 치매 환자가 현재의 600만명에서 2050년에는 1천600만명으로 늘어나고 치매환자 치료·간병 비용이 현재의 2천억 달러에서 1조1천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는 심각한 상황에 비추어 너무 초라한 것이다.

이에 비해 현재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는 새로운 항암제는 300종에 이르고 있다.

커밍스 박사는 치매 신약이 높은 실패율을 겪고 있는 이유로 연구예산의 부족과 지나치게 치우친 치료표적 설정을 지적했다.

치매의 생물학적 기초연구가 너무나 부족한 상황인데도 국립보건원(NIH)이 책정한 치매연구 예산은 연간 6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에이즈 연구에는 연간 30억 달러가 지원되고 있다.

또 하나 문제는 신약 개발의 표적이 치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에만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가지고 있어도 치매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커밍스 박사는 강조했다.

따라서 치매의 또 다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타우 단백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타우 단백질은 베타 아밀로이드와는 달리 신경세포 안에서 엉키면서 신경세포 파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커밍스 박사의 조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h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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