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한국의 맛 소개…사찰음식과 와인의 만남

프랑스서 한국의 맛 소개…사찰음식과 와인의 만남

입력 2014-07-04 00:00
수정 2014-07-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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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적 포도주 생산지 부르고뉴 지방 본의 ‘클로 드 부조’성에서 3일(현지시간) 우리의 맛과 멋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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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사찰 음식 만드는 선재 스님
프랑스서 사찰 음식 만드는 선재 스님 사찰음식의 대가인 선재 스님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부르고뉴 본에 있는 고성(古城) ’클로 드 부조’에서 열린 한국 음식 소개 행사를 준비하며 사찰 음식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우리 문화 세계로 G3C’ 한상인(65) 대표가 부르고뉴 상공회의소 회원과 부르고뉴 포도밭 소유주 등 100명가량을 초대해 한국 사찰음식을 대접한 것.

한 대표가 2010년부터 개최해 온 ‘한국의 여름 밤, 수라상’의 올해 콘셉트는 사찰음식과 공연. 한 대표는 그동안 이 성에서 궁중요리, 대중 음식 등 매년 다른 주제로 한국의 음식을 알려 왔다.

참석자들은 이날 사찰음식의 대가인 선재 스님이 현장에서 직접 요리한 사찰음식을 프랑스 부르고뉴산 최고급 포도주와 곁들여 맛보았다.

선재 스님은 녹두전과 연잎 밥 등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먹는 음식들을 내놓았다. 스님이 직접 담가 발효시킨 20년 된 간장, 10년 묵은 된장, 4년 된 고추장 등이 사용됐다.

선재 스님은 “프랑스에서 오래된 포도주가 유명하다고 해서 오래된 장을 가져왔다”면서 “비록 맛있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생명을 존중하고 몸의 독을 빼는 약이 되는 사찰 음식을 프랑스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식을 담는 그릇은 문경대 교수인 유태근 도예가가 빚어낸 것을 사용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프랑스 통상국무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펠르랭 장관은 바쁜 일정 때문에 저녁 식사 전에 펼쳐진 불교 영산재 공연을 관람하고서 일찍 자리를 떴다.

이날 저녁에 초청받은 포도밭 소유주인 마리 프랑수아즈 오도앙 씨는 “사찰음식이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냐”고 관심을 보이면서 “오늘 과식할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선재 스님 등 이날 음식을 만든 요리사들이 소개되자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한 대표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린 고 한창수 개성상회 회장의 딸이다.

파리대에서 한국 문화를 가르쳤던 한 대표는 “한국 전통문화의 맛과 멋을 세계에 알리고자 프랑스에 포도주와 함께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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