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말레이시아 항공 버티기 가능하나

‘경영난’ 말레이시아 항공 버티기 가능하나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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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3년 연속 적자 속 시가 총액 40% 이상 급락

불과 4개월여 사이 여객기 실종과 격추란 두 건의 초대형 사고로 모두 537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말레이시아 항공이 계속 버틸 수 있을지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보잉 777기 격추로 주가가 11% 급락했으며 이 와중에 지난 9개월 사이 시가 총액도 40% 이상 주저앉았다고 BBC가 전했다.

CNN 머니는 말레이시아 항공이 이들 사고 이전에 이미 경영난에 빠져온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 3년 계속 적자를 내면서 그 규모가 약 42억 링깃(13억 달러: 약 1조 3천6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CNN 머니는 집계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설상가상으로 두 사고 때문에 희생자 1인당 최소 약 15만 달러(약 1억 5천500만 원)를 지급해야 하는 처지라고 CNN 머니는 덧붙였다.

CNN 머니는 국제법상 최소 피해 보상 규모라면서 소송 등은 별도라고 강조했다.

항공 전문 컨설팅사인 애스파이어 애비에이션의 대니얼 창 분석가는 CNN 머니에 “상황이 갈수록 심각하다”면서 “말레이시아 항공 도산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항공사 팬암이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자사 여객기가 테러로 추락해 탑승자가 몰사하고 2년 후인 1999년 도산했음을 CNN 머니는 상기시켰다.

당시 팬암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톰 플래스킷도 CNN 회견에서 “스코틀랜드 사고가 도산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회고했다.

쿠알라룸푸르 소재 메이 뱅크 관계자는 BBC에 말레이시아 항공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지원이 없으면 1년 이상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항공이 버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영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회사인 카자나 나시오날은 말레이시아 항공 지분 70%가량을 가진 최대 주주이다.

이와 관련, 카자나 나시오날이 차제에 말레이시아 항공 민영화를 모색한다는 관측도 현지에서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항공이 이번 고비를 어렵사리 넘긴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암울하다고 항공 전문 컨설팅사 버드 앤드 버드 관계자가 경고했다.

그는 BBC에 “여객기 실종에 이어 격추까지 당함으로써 항공사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면서 “단기적으로 살아남더라도 궁극적으로 버티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는 19일 재보험사인 아트리움 언더라이팅 그룹이 말레이시아 피격기의 ‘전쟁 보험’ 가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트리움 측은 블룸버그 e 메일 회견에서 “다른 공동 보험사 등과 기체 손해 보상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블룸버그는 또 알리안츠가 피격기의 주간 보험사임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여기에는 테러나 전쟁으로 말미암은 피해 보상은 제외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소재 보험사인 애언에 의하면 격추된 보잉 777의 기체 가격은 약 9천730만 달러(약 1천2억 2천만 원)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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