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태국 전 총리, 파리서 오빠 탁신과 상봉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중인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만났다고 태국 언론이 보도했다. 잉락 전 총리는 쿠데타 발발 직후인 지난 5월 23일 군부에 체포됐다가 26일 풀려나 자유를 얻었지만 그동안 사실상의 연금 상태에 있었다.잉락 전 총리는 군정 당국의 허가를 받아 약 20일간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이날 이른 아침 유럽으로 떠났다. 앞서 태국 최고군정 기관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그녀가 외국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을 물론 수도 방콕을 떠날 경우에도 자신들에게 보고하도록 하게 한 바 있다.
영자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잉락 전 총리는 파리 공항에 도착해 탁신 전 총리의 마중을 받았다. 탁신 전 총리 역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뒤 2년간의 수형생활을 피하려고 국외로 탈출했다.
신문은 탁신 전 총리의 아들 판통태 친나왓이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장의 사진도 함께 소개했다.
사진은 탁신 전 총리가 한 여성과 포옹하는 장면을 찍은 것으로, 판통태는 이 여성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여성의 옷차림은 잉락 전 총리가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국할 때와 같았다.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잉락 전 총리는 수완나품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달에는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잉락 전 총리는 현재 쌀수매 의혹과 관련한 직무태만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일단 해외로 나가면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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