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즈대학 에이던 포스터-카터 선임연구원 주장
남한과 북한이 아시안게임과 유엔총회를 좋은 대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으나 모두 놓쳐버렸다고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에이던 포스터-카터 영국 리즈대학교 명예 선임연구원이 주장했다.포스터-카터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두 번의 중요하고도 잠재적인 대화와 진전의 기회를 낭비해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 19일부터 인천에서 치러지는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영훈 체육상이 방한했지만 (남측의) 고위 인사를 만났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류길재 통일부장관이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방문했을 때 장수명 북한 체육성 부상과 만나 악수를 했지만,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며 “한 번뿐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엔총회와 관련해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가장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외교장관이자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외교 수장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개막 일주일 전부터 뉴욕을 찾았지만, 한국이나 미국의 고위 관리와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때 맨 앞줄에 리수용 외무상이 앉았던 일에 대해 “낭비보다도 더 나쁜 상황”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유엔총회 종료 이후 북한 매체들이 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점도 거론했다.
그는 리수용 외무상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점을 지목하며, 만약 친서에 반 총장의 방북을 승인하는 내용이 있다면 이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상황을 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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