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연준 출구 전략 때문에 장기적으로 강세 이어질 것”
달러 강세가 6일(미 동부시간) 모처럼 주춤함으로써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블룸버그에 의하면 주요 10개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0.9%나 하락, 근 1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달러 현물 지수의 14일 평균치도 71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70을 넘으면 시장이 달러 강세가 과다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치 하락으로 역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달러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관측과 낙관적인 미국 경제 전망 때문에 이달 초 4년여 사이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이날 나온 노동시장 지표가 인상시점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뉴욕 소재 환 전략가 마크 매코믹은 “달러가 (가치) 조정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면서 “경제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지난 몇 달의 가치 상승은 분명히 과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엔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0.6% 하락해 달러당 109.07에 마감돼 2008년 8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도 0.5% 떨어져 유로당 1.2581에 거래됐다.
달러에 대한 유로 가치는 지난 3일 1.2501로, 201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가치 조정에도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씨티그룹의 런던 소재 발렌틴 마리노프 G10 통화 전략가는 “(속도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연준이 출구 전략으로 가고 있음은 엄연한 현실”이라면서 따라서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오는 8일 공개되는 연준의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록(FOMC)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어슨 환 전략가도 “연준이 (특히 노동) 지표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6년여 사이 가장 낮은 5.9%를 기록했음에도 노동 참여율은 1978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문 점을 상기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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