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말랄라 최연소 노벨상…인도 사티아르티와 공동 수상

17세 말랄라 최연소 노벨상…인도 사티아르티와 공동 수상

입력 2014-10-11 00:00
수정 2017-08-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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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여성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인도 아동인권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가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만 17세인 유사프자이는 평화상은 물론 전 분야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사프자이 이전 최연소 수상자는 1915년 25세의 나이로 물리학상을 받은 영국인 로런스 브래그였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맞서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해 투쟁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유사프자이에 대해 “수년 동안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싸워 왔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사티아르티에 대해서는 “마하트마 간디의 전통대로 평화적으로 투쟁하며 아동 노동 착취에 맞서 싸웠다”고 밝혔다.

 유사프자이는 여성 교육을 탄압하는 탈레반에 맞서온 10대 인권운동가다. 영국 BBC 방송 홈페이지에 탈레반 정권 치하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소녀들의 삶에 대해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2012년 10월 9일 통학버스에서 탈레반 대원이 쏜 총에 두개골을 맞아 중태에 빠졌으나 영국에서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살아난 이후 교육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탈레반의 위협을 받고 있다. 유사프자이의 대변인은 유사프자이가 평소처럼 학교에 있다가 수상 소식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사티아르티는 1980년대부터 아동노동 저항 운동을 벌였다. 그가 설립한 인도 아동구조재단 ‘바치판 바차오 안돌란’(Bachpan Bachao Andolan·아이들을 구하자)은 노예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 8만여명을 구조했다. 부모의 빚을 대신해 팔려 가는 어린이를 구조하는 데도 힘썼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그를 ‘집요한 개혁운동가’로 표현하면서 업적에 비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뉴델리에 거주하는 사티아르티는 수상 발표를 듣고 “수천만 명의 어린이 목소리가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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