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자는 8년, 교사 2명은 각 4년형 선고
쿠바 법원이 대입 수학시험 문제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교사와 교육부 직원 등 7명에게 최고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했다.5일(현지 시간)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 아바나에서 대입 수학시험 문제지가 정부가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빼돌려져 장당 2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일부 고등학교 교사에게 복사본으로 유통됐고, 교사들은 다시 이를 학생들에게 장당 6만 원에 판 것으로 드러났다.
한 대학교수도 유출된 시험 문제를 건네받아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자녀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법원은 문제지를 빼돌린 인쇄업자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복사본을 유통한 일을 주도한 교사 2명에게 각 4년을 선고했다.
시험을 치르기 전 수학 문제지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한 쿠바 교육부는 스페인어와 역사 시험 문제지도 모두 수정해야 했다.
교육 정책을 중시하는 쿠바에서 당시 이 사건은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쿠바는 대학 졸업자가 전 국민의 10% 안팎인 100여만 명으로, 중남미 국가에서 교육 수준이 가장 높고 문맹률이 가장 낮은 편이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는 전 과정이 무료 공교육으로 시행된다. 사립학교 또는 사설 교육기관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비공식적이고 불법적인 개인교습이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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