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도소에서 재소자 아빠와 딸의 ‘댄스파티’

미국 교도소에서 재소자 아빠와 딸의 ‘댄스파티’

입력 2014-11-09 00:00
수정 2014-11-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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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정 당국이 가족과의 재회를 바라는 재소자를 위해 색다른 행사를 마련해 시선을 끈다.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지역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마이애미시 연방 교도소는 최근 면회 장소에 무도회장을 설치하고 재소자와 그들의 딸이 춤을 추도록 2시간 동안 댄스파티를 열었다.

이에 따라 13명의 재소자와 4∼18세 사이인 딸 20명이 함께 어울려 모처럼 부녀지간의 정을 만끽했다.

플로리다주 남부 연방지검 검사 등 교정 당국자들이 여럿 참석해 이들의 흐뭇한 장면을 지켜봤다.

교도소 당국은 재소자들이 가족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출소 후 사회로 돌아갈 때를 대비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지니도록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빠의 품에 안겨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어린 딸들을 보며 다시는 죄를 짓지 말고 그들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라는 뜻도 담겼다.

코카인 판매 유죄로 징역 41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어니스트 윌리엄스(35)는 9살 난 쌍둥이 딸, 13살 난 큰딸과 춤을 추며 모처럼 행복을 맛봤다.

그는 “수개월간 딸들을 보지 못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없었다”며 “세 딸을 봐서 매우 기뻤지만 내가 잘못 선택한 길 때문에 그들과 함께 교도소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현실이 슬펐다”고 말했다.

월터 리처드슨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국 소속 목사는 “재소자들의 어두운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며 “딸들이야말로 그들의 미래”라며 죄수 신분인 아빠들이 교정이라는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이 행사를 통해 앞으로 크게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를 기획한 관계자들은 연방 교도소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댄스파티가 비슷한 형태를 띠고 미국 내 전 연방교도소로 퍼져가기를 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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