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직자 자살 증가…”부패ㆍ우울중과 관련”

중국 공직자 자살 증가…”부패ㆍ우울중과 관련”

입력 2014-11-25 00:00
수정 2014-11-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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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직자들은 부패에 대한 처벌 두려움과 업무상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 등으로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24일 중국 반(反)부패 잡지 염정요망(廉政瞭望)을 인용해 올해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부패가 드러나거나 정신 건강이 악화돼 자살한 공지가가 37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 이 기간 공무원 사회에 정풍운동과 부패척결이 강력하게 추진되면서 상당수 공무원이 재직 기간 쌓인 각종 스트레스와 과로가 정신병 등으로 악화해 입원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공직자의 제1 자살 원인으로 부패 발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낙마’ 위기감이 지적됐다. 중국엔 부패 공직자가 자살할 경우, 사정 당국이 자살자에 대한 부패 조사를 중단해 혐의를 가려주는 관례가 있기 때문에 공직자들이 자살을 택하곤 한다는 것이다.

마파샹(馬發祥) 해군 부정치위원(소장)이 지난 13일 군 기율위의 소환 통보를 받은 직후 베이징에 있는 해군본부 청사에서 투신자살한 데 이어 지린(吉林)성 군구 부정치위원 쑹위원(宋玉文) 소장이 15일께 목을 매 자살했다.

이들은 인민해방군 당국의 반(反)부패 ‘사정 칼날’이 자신들을 겨누자 자살을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운영하는 인민망은 지난 9월 공직자의 ‘비정상적’ 사망이 증가한 데 대해 주목하면서 당국에 공직자의 불분명한 사망 원인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매체는 올해 들어 최소한 30여 명의 공직자가 비정상적으로 숨졌다면서 당국은 이 중 20여 명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비정상적으로 사망한 중국의 공직자가 54명에 달하며,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장펑후이(張彭慧)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전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추석(중추절) 당일인 지난 9월 8일 시의 당·정 청사 사무실 내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

지난 4월 초 충칭(重慶)시에서 경제범죄수사를 담당하던 공안 간부가 호텔에서 목숨을 끊었고, 지난 6월 9일과 10일에도 각각 저장(浙江)성 펑화(奉化)시의 건설관리담당 간부와 국가민원국 부국장이 자살했다.

지난 6월 5일에도 산둥(山東)성 웨이팡(유<삼水+維>坊)시의 천바이펑(陳白峰) 상무부시장이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청두(成都)전자과학대 심리건강중심 주임인 리위안(李媛) 교수는 공직자의 자살 원인중 부패 발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신ㆍ건강상의 문제로 맘미암은 자살자도 상당히 많다고 진단했다.

쓰촨(四川)대학 사회심리학과 천창원(陳昌文) 교수는 공무원들은 각종 첨예한 사회 갈등에 직면해있고 강력한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 분위기 속에서 법치에 따른 근무가 몸에 익지 않아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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