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뉴욕, 오클랜드·시애틀 등 미 전역으로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이 불기소 결정을 받자 24일 오후(현지시간) 각지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AP통신과 AFP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지역인 미주리 주 퍼거슨 시뿐만 아니라 대규모 흑인 사회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클랜드에서는 수십명의 시위대가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주요 고속도로 통행을 막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흑인들의 생명도 귀중하다”, “경찰 폭압”, “인종주의가 살인자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유니언스퀘어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는 경찰을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에 비유했으며, 빌 브래튼 뉴욕시 경찰국장이 타임스퀘어에 나타나자 누군가가 브래튼 국장의 얼굴에 붉은 액체를 뿌리는 소동도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최소 50여명의 시위자들이 경찰 지시를 따르며 샌타모니카 고속도로를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가 다른 방향으로 돌진하면서 약 10분간 양방향 차선이 차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애틀의 일부 시위자는 시내 도로를 막고 그 위에 죽은 듯이 드러눕는 방식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일부 주요 대도시 경찰들은 대규모 시위 및 폭력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8월 퍼거슨 시에서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을 총으로 쏴 죽인 대런 윌슨(28) 경관에 대해 기소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며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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