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서명 중계권 계약서에 부정 의혹 노출”

“FIFA 회장 서명 중계권 계약서에 부정 의혹 노출”

입력 2016-04-06 10:01
수정 2016-04-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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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페이퍼스 폭로…인판티노 회장 “잘못한 거 없다”

지난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당선된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유럽축구연맹(UEFA) 간부였을 당시 서명한 TV 중계권 계약에 ‘수상한’ 대목이 나타나 의혹의 눈길을 쏠리고 있다.

조세회피 자료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참여한 영국 BBC 방송 등은 UEFA로부터 TV 중계권을 낙찰받은 기업이 중계권을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뇌물이 오간 정황이 나타났고 이 때문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중남미 축구협회 간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역외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태평양 섬나라 니우에에 등록된 ‘크로스 트레이딩’이라는 기업은 2006∼2007년, 2008∼2009년 두 시즌의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 중계권을 11만1천 달러(약 1억2천만 원)에 낙찰받은 다음 이를 3배 가까운 31만1천170 달러에 에콰도르 방송사인 ‘텔레아마조나스’에 되판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 트레이딩은 또 UEFA 슈퍼 컵 중계권을 2만8천 달러에 사들여 텔레아마조나스에 5배 가까운 12만6천200 달러를 받고 넘겼다.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 마케팅 임원들이자 부자지간인 우고 진키스, 마리아노 진키스의 소유로 이들은 수년간 남미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준 혐의로 지난해 FBI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 부자는 미국의 송환 요청을 둘러싸고 아르헨티나에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크로스 트레이딩과 UEFA가 맺은 중계권 계약서는 현재 FIFA 회장이자 당시 UEFA 법률담당 국장인 인판티노가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크로스 트레이딩은 FIFA 윤리위원회의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 위원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미아니 위원은 현재 FIFA의 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런 보도에 대해 성명을 내고 “내 신뢰성이 의심받는데 실망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크로스 트레이딩은 물론 진키스 부자와 접촉한 일이 없으며, 보도에도 나왔듯이 UEFA와 나 자신이 어떠한 잘못도 저지른 게 없다”고 말했다.

UEFA도 성명에서 “크로스 트레이딩이 최고가를 써냈기에 중계권을 낙찰받은 것”이라면서 “그 이후 중계권을 되판 것은 그들의 사업이지 우리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UEFA는 미국에서 기소된 개인이나 기업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지난해 성명은 “수천 건에 이르는 상업적 계약과 관련 인물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해 불완전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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