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흑인·히스패닉·아시안계 지지율 압도…버지니아 16%p차 승리
대선 캠프 수뇌부의 개편과 소수인종에 대한 구애, 과거 인종차별 발언의 후회 등 ‘변신’에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라이벌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게 10%포인트 안팎으로 뒤지는 것으로 23일(현지시간) 나타났다.NBC방송과 서베이몽키가 지난 15∼21일 1만7천459명을 상대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가상 양자대결에서 클린턴은 50%, 트럼프는 42%를 각각 얻었다.
8%포인트의 차이다. 한 주 전의 9%포인트 차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4자 가상대결에서는 클린턴이 43%, 트럼프 38%, 자유당 게리 존슨 11%, 녹색당 질 스타인 5%로 각각 나타났다.
이 조사는 트럼프가 선대위원장인 폴 매너포트를 ‘아웃’시키고 캠프 좌장에 보수성향의 인터넷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대표 스티브 배넌을, 선대본부장에 켈리엔 콘웨이를 앉히는 등 선거운동의 변화를 본격화한 기간 진행됐다.
특히 트럼프는 이 기간 흑인과 히스패닉에 대한 구애를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과 멕시코 접경의 장벽설치 등 자신의 핵심공약을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 기간 트럼프는 지지율 폭락을 촉발한 전당대회에서의 무슬림 전사자 가족 비하 발언 등을 후회하는 언급도 하며 변화를 다짐했다.
하지만 소수 인종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이었다.
흑인들 사이의 지지율은 클린턴 87%, 트럼프 8%로 나타났다.
히스패닉은 73% 대 22%, 아시안은 66% 대 23%였다.
백인은 트럼프가 50%로 41%인 클린턴을 앞섰다.
또 전체의 65%는 ‘미국에서 인종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78%, 클린턴 지지자들의 54%가 그렇게 믿었다.
클린턴은 여성 지지율이 56%, 트럼프는 남성 지지율이 49%로 각각 파악됐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선 클린턴이 45%의 지지율로 트럼프(33%)를 12%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존슨과 스타인을 넣은 4자 대결에선 클린턴(41%)과 트럼프(33%)의 지지율 차이가 8%포인트로 조금 줄어들었다. 존슨과 스타인의 지지율은 각각 7%, 2%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조사는 18∼22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천115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한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이날 현재 평균 지지율 조사는 클린턴이 47%, 트럼프가 41.5%로 클린턴이 5.5%포인트 앞섰다.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버지니아에서도 클린턴이 트럼프를 압도했다.
로어노크대학이 7∼17일 버지니아 주 유권자 803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8%의 지지율을 얻어 32%의 트럼프에 16%포인트 앞섰다.
클린턴은 경제, 테러리즘, 건강, 이민문제, 외교정책 등 모든 항목에서 트럼프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달 이뤄진 조사기관들의 버지니아 주 여론조사엔 클린턴이 7∼12%포인트 차이로 트럼프에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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