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태풍 폭우에 두만강 100년래 최고수위…“北도 큰 피해”

북중접경 태풍 폭우에 두만강 100년래 최고수위…“北도 큰 피해”

입력 2016-09-01 13:26
수정 2016-09-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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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라이언록이 몰고온 강풍 폭우에 접경 쑥대밭“통상구 피해로 北민생교역 영향 큰 듯…온성군 남양·나선시 등 피해”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북한과 중국이 국경을 맞댄 접경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1일 중국천기망(中國天氣網)등에 따르면 라이온록의 영향으로 중국 동북지방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 전날부터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 랴오닝(遼寧)성 가이위안(開原)·톄링(鐵嶺)·신청쯔(新城子), 지린(吉林)성 후이난(輝南)·메이허커우(梅河口)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가운데 메이허커우에는 하루 83.2㎜의 비가 내렸다.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瀋陽)에도 33.4㎜의 비가 내려 도심 일부가 침수됐고 상당수 지역엔 7~8급 규모의 강풍이 불었다.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도 태풍으로 허강(鶴崗), 솽야산(雙鴨山), 자무스(佳木斯) 등 4개 도시 5개 현 주민 1만3천여 명이 피해를 봤고 농작물 피해면적이 4천700여 ㏊로 직접적 경제손실액만 2천100여만 위안(약 35억원)에 달했다.

태풍의 피해가 컸던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경우 지난달 29~31일 사이 옌지(延吉)시 174.2㎜ 등 평균 102.8㎜, 최대강수량 298.6㎜(춘화진)를 나타냈다.

특히 두만강(투먼장)은 지난달 31일 수위가 크게 높아져 허룽(和龍)시 난핑(南坪)구간 유량은 초당 4천400여㎥로 둑 아래 30㎝까지 차오르는 등 지난 100년사이 가장 높은 수위를 보였다.

연변주 룽징(龍井) 부근을 흐르는 해란강의 저수지 8곳은 경계수위를 넘어서면서 방류, 하류 샤오허룽(小河龍)저수지 일대 강물이 크게 불었다.

지린성 홍수방지 및 가뭄대처 판공실은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두만강 유역 룽징시 카이산툰 수문구간에서 초당 4천600㎥의 강물이 흘러 1일 오전 3시께 투먼(圖們)시 지역에 도달해서도 비슷한 수량을 보이는 등 최고수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연변자치주 정부는 호우 피해에 대비해 두만강 연안 등 3만3천여 명의 주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각급학교 휴교령에 이어 3천500여 명의 구급인력을 배치해 위험지역 저수지 방류 등 호우방지 응급대책을 시행했다.

접경지역 관측통들은 이번 호우로 두만강 투먼시와 접경한 북한 온성군 남양은 시가지 일부가 물에 잠기고 단층집이 지붕만 남긴 채 완전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당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연변 훈춘시와 인접한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경제특구에도 호우가 내려 가옥 수백 채가 파손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선시에서는 작년에도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4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북한에서는 이밖에 함경북도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1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북중접경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1급 국가 통상구인 투먼 통상구와 룽징 통상구 등이 호우피해를 봐 당분간 북한의 민생교역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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