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등 세계각국 교민·유학생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미국·유럽 등 세계각국 교민·유학생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입력 2016-11-12 15:46
수정 2016-11-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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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국 30여개 도시… 유학생 시국선언도 이어져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에 맞춰 세계 곳곳에서 교포들의 촛불집회와 시국선언,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집회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0여개국 30여개 도시에서 11일과 12일에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11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촛불집회와 시국선언 등이 진행됐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내셔널 몰 링컨기념관 앞 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다.

‘시국 만민 공동회’라는 이름의 이 행사에는 20여 명의 시민이 ‘박근혜 하야’ 등이 적힌 피켓을 직접 만들어 들고 나왔다.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 이기창 대표는 성명에서 “박 대통령은 통치권을 최순실에 넘기고, 최순실 일당은 ‘대통령 관심사항’이라는 말 한마디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며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 주(州) 애넌데일에서도 50여 명의 교민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박 대통령 퇴진 주장을 담은 ‘하야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박근혜 아웃’, ‘박근혜를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보스턴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마이크를 잡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맞느냐”고 물었고, 다른 참가자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지 박근혜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워싱턴 희망연대’는 다음날에는 메릴랜드 주에서도 시국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뉴욕 교민 200여명은 맨해튼의 코리아타운 입구에서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노란색 플랫카드를 연단 앞에 걸고 촛불 시위를 했다.

참석자들은 ‘국정 농단 중단, 새누리당 해체’ 등 구호를 제창한 후 ‘재미교포 공동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외 한인 목회자 90여 명이 서명한 ‘한인 목회자 공동 시국선언문’ 낭독도 이어졌다.

재미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LA에서는 주LA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나란히시위를 벌였다.

‘LA 시국회의’ 등 10여 개 단체를 중심으로 모인 교민 500명은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노란색 플래카드를 앞세워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지 20년째라는 김숙경 씨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결딴날 뻔한 상황이라 동포로서 수치스럽다”면서 “최 씨에게 조종당한 박 대통령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대한 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소속 약 30명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 절대 반대’ 플래카드와 함께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퇴진 반대를 외쳤다. 이 단체의 총무인 강 새뮤얼 씨는 “박 대통령의 실수를 인정하지만, 최순실 씨 개인 문제로 하야를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최순실을 구속해 엄단하되 국정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해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 교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인 뒤 인근 한인 교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미국 대학내 한국인 유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촛불집회도 이어졌다.

UC버클리, 하버드, 스탠퍼드대 유학생들의 시국선언에 이어 11일에는 MIT 유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내고 촛불집회를 열었다.

MIT 재학생, 연구생 등 한인구성원 118명 일동 명의의 시국선언문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성역없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에 국정정상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주문했다.

뉴욕시립대 대학원생들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업무 중단과 검찰의 엄정 수사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이날 뉴욕시위에도 참가했다. 컬럼비아대, 코넬대 재학 한인 학생들도 시국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최대도시 오클랜드에서도 ‘박근혜 하야’ 등의 피켓을 든 교민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반동안 집회가 열렸다.

교민들은 12일 낮 시내 중심가 아오테아 광장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정치검찰 각성 등을 촉구하는 ‘박근혜 퇴진에 동의하는 오클랜드 교민일동’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독일 라이프치히와 할레 지역 유학생들은 이를 위해 9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주권자인 우리가 고른 대통령이 우리가 아닌 ‘그들’을 대변한 만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퇴진을 요구한다”며 12일 집회를 홍보했다.

또한, 페이스북 포스팅 ‘뮌스터 & 오스나브뤼크 비상대책위원회 - 시국선언’에 따라 이 지역 교민 10여명은 이날 오후 뮌스터 시청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오후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머물던 슈미텐 인근 프랑크푸르트암마인 교포들은 시국 토론회를 했다.

앞서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집회를 기획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스트라스부르 한인 일동’은 보도자료에서 박 대통령 퇴진과 철저한 재벌 수사를 강조했다.

이밖에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캐나다 토론토, 호주 시드니 등에서도 집회나 시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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