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경정책수장에 ‘골수’ 기후변화 부정론자 에벨 유력

트럼프 환경정책수장에 ‘골수’ 기후변화 부정론자 에벨 유력

입력 2016-11-12 17:53
수정 2016-11-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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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인물 마이런 에벨, 새정부 환경보호청장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의 환경정책 수장으로 미국내 대표적인 기후변화 부정론자 마이런 에벨(63)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 환경 업적인 파리 기후변화협약이나 청정전력계획 등을 뒤집는데 선봉에 설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기업경쟁력연구소(CEI)의 마이런 에벨 소장이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기후 변화 및 환경정책을 맡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에벨 소장은 새정부가 출범하면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유력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에벨은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한다는 이론을 뼛속깊이 부정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한 친기업 인사다.

석탄 업계의 재정지원을 받는 그의 연구소는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환경정책인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을 대놓고 비판해왔다. EPA의 청정전력계획은 전력생산 때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광범위한 규제로, 발효되면 화력발전소가 폐업위기에 몰린다. 에벨 소장은 현재 위법성 여부를 두고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청정전력계획이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한 인터뷰에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우리 경제에 해로운 EPA 발전소 규제와 다른 규제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벨 소장은 ‘더 냉정한 사고 연대’(Cooler Heads Coalition)라는 민간단체도 이끌며 기후변화 이론이 거짓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단체는 “경제적, 과학적, 리스크 분석의 결점을 폭로해 지구온난화라는 미신을 척결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립목적을 밝히고 있다. 에벨 소장의 주요 표적 가운데 한 명은 미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이었다. 에벨 소장은 “전 세계의 불을 다 끄려고 한다”며 고어 전 부통령의 환경운동 추정자들을 ‘어둠의 세력’이라고 불렀다.

기후변화를 막자는 권고를 담아 가톨릭에서 처음으로 작년 6월 환경 회칙을 발표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독설의 표적이었다.

에벨 소장은 “과학적 지식이 불량하고 경제적으로 무식하며 지적으로 일관성이 없는 데다가 도덕적으로도 둔감하다”고 교황을 비난했다.

미국 오리건 주의 목장에서 성장한 에벨 소장은 콜로라도대를 졸업한 뒤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런던 시절에 보수적인 정치철학자 마이클 오크쇼트의 가르침을 받은 에벨 소장은 권위에 반기를 드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그는 작년 인터뷰에서 “어떤 것을 믿으라는 말을 더 많이 들을수록 더 많이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지론을 밝혔다.

WP는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정책 유산을 어떻게 폐기할지 설계하는 사람이 바로 에벨”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결정을 요약했다.

신문은 “에벨은 환경 운동가들이 지나치게 열성적이고 불필요하게 우려해서 지구온난화를 정부개입 확장의 빌미로 삼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해설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화석연료의 사용을 지지하는 에벨 소장을 환경정책 입안자로 선임하려고 한다는 소식에 연료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자동차 업계에 유리할 것으로 본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의 주가는 각각 2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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