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고흐 스케치북 진위 논란…“이런 잉크 안써 vs 발견장소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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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 스케치북 진위 논란…“이런 잉크 안써 vs 발견장소 확실”

입력 2016-11-16 10:10
수정 2016-11-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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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기법 다르고 오류 있어”…출판사 “이미 인정받은 진품”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이 최근 새로 발견돼 책으로 만들어진 스케치 작품들에 대해 반 고흐의 진품이 아니라고 발표하고 나서 진위 논쟁이 뜨겁다.

반고흐 스케치북 진위 논란…“이런 잉크 안써 vs 발견장소 확실” EPA=연합뉴스
반고흐 스케치북 진위 논란…“이런 잉크 안써 vs 발견장소 확실”
EPA=연합뉴스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반 고흐 전문가들이 ‘스케치북’에 실린 작품 65점 가운데 56점의 사진을 분석해 모조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랑스 출판사 쇠이유(Seuil)는 지난 6월 후기 인상파 거장인 반 고흐의 미공개 스케치 작품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17일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안개 - 재발견된 스케치북’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에 앞서 이날 책과 스케치를 공개했다. 아를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있는 지역으로 반 고흐는 1888년 이곳에 머물면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침실’ 등 걸작을 남겼다.

1천 점가량 남아 있는 그의 작품 중 최고가에 거래된 것은 1990년 미국 뉴욕 경매에서 8천250만 달러(약 964억원)에 팔렸던 ‘의사 가셰의 초상’으로 현재 가치는 1억4천만 달러(약 1천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반 고흐 미술관의 악셀 뤼거 관장은 출간될 책의 저자인 캐나다계 미술사학자 보고밀라 웰시-옵차로프에 대해 “스케치가 반 고흐 작품이라는 건 그녀의 생각”이라면서 “식견 있는 사람이니 아마도 우리 견해가 다르다는 데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미술관 쪽 전문가들은 반 고흐 스타일과 기법, 도해법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드로잉에 분명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스케치가 아를에서 지내던 시기 반 고흐 작품의 특징을 띠지 않으며 정제되지 않은 데다 ‘서투르고 단조롭다’는 것이다.

특히 1888∼1890년 당시 반 고흐 스케치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갈색빛을 띤 잉크가 이번 작품에 사용된 게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술관 측은 상당수 드로잉을 이미 2013년에 검사해 ‘모조품’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번 고해상도 사진 분석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반면 출판사 측은 이 드로잉들이 반 고흐가 오랫동안 머물며 걸작을 남겼던 아를의 ‘카페 드 라 가르’(Cafe de la Gare)의 장부에 그려진 것으로 이 카페 서고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미 진품임이 충분히 인정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책의 편집자인 베르나르 코망은 미술관 측이 위작으로 감정했으나 나중에 진품으로 판정된 작품이 있다면서 이번 작품들이 반 고흐의 진품이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저자는 스케치북을 본 순간 자신이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다가 “가장 위대한 현대 예술가 중 하나의 작품이라는 데 일말의 의심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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