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 섭취, 양보다 종류가 문제”

“당분 섭취, 양보다 종류가 문제”

입력 2017-01-20 11:29
수정 2017-01-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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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은 칼로리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보다 어떤 종류냐에 따라 섭취했을 때 대사와 혈관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약학대학의 젬마 산게사 박사는 당분의 2가지 형태인 포도당과 과당을 비교했을 때 과당이 포도당보다 대사와 혈관기능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

포도당은 과당보다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나게 하지만 체중만큼은 포도당보다 과당이 더 늘어나게 한다는 사실이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산게사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쥐를 3그룹으로 나누어 먹이와 함께 포도당이 섞인 물, 과당이 섞인 물, 맹물을 각각 8주 동안 먹게 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많은 당분을 6년 동안 먹은 것에 해당한다.

그 결과 포도당 그룹과 과당 그룹 모두 맹물 그룹보다 칼로리 섭취량이 늘었지만, 포도당 그룹이 과당 그룹보다 더 늘었다.

그러나 막상 체중은 과당 그룹이 포도당 그룹보다 더 늘었다.

과당 그룹은 또 포도당 그룹에 비해 혈관과 간 건강 지표가 더 나쁘게 나타났다.

중성지방이 크게 늘고 간이 붓고 간의 지방 연소량은 줄었다. 중성지방 증가는 고지혈증으로 이어지고 간의 지방 연소량 감소는 지방간의 위험요인이다.

이 밖에 과당 그룹은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대동맥의 이완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당은 과일에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지만, 단맛을 내기 위해 고과당 콘 시럽이 첨가되는 청량음료와 가공식품에도 많이 들어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콘 시럽은 과당과 포도당의 화합물로 과당의 비율이 포도당보다 높다. 설탕(자당)은 과당과 포도당을 반반씩 섞은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생리학회(American Physiological Society) 학술지 ‘심장-순환생리학’(Heart and Circulatory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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