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청문회 열고 FBI보고 받고… 트럼프-러 의혹 조사 가속

美의회, 청문회 열고 FBI보고 받고… 트럼프-러 의혹 조사 가속

입력 2017-03-28 01:27
수정 2017-03-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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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정보위, 30일 처음으로 공개 청문회 열어 ‘러 해킹’ 조사

미국 의회가 금주부터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조사에 더욱 속도를 낸다.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했던 상원 정보위원회는 오는 3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 청문회를 열어 러시아의 민주당 해킹사건을 파헤친다.

하원 정보위는 주중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을 비공개로 불러 추가 보고를 받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최측근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과 ‘친(親)러시아 몸통’으로 떠오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 조만간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앞으로 의회 조사가 진척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원 정보위는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로키(low key) 모드’를 보여왔다. 상원 정보위는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증인을 비공개로 불러 진술을 청취하면서도 러처드 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위원장은 언론과 일정한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오는 30일 첫 공개 청문회를 열기로 하면서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정보위는 일단 지난해 7월 터진 러시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사건에 초점을 맞췄다. 청문회에는 정보기관 수장들 대신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FBI 등은 DNC 해킹사건을 러시아 정보기관의 소행으로 결론 낸 바 있다.

상원 정보위가 하원에 비해 여야의 초당적인 협력 분위기 속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미 언론은 주목했다.

CNN방송은 “상원 정보위는 ‘느리지만 꾸준히’(slow and steady)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공화당의 제임스 랭크포드(오클라호마)와 민주당 성향 무소속인 앵거스 킹(메인) 위원은 지난주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은 지난 26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위원회 조사를 최대한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원 정보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략 러시아 대사와 비공개 면담한 사실과 관련해 조사하기로 했다. 쿠슈너 고문은 27일 조사 요청을 수용해 스스로 상원 정보위에 출석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청문회에서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파문을 낳은 하원 정보위는 주중 다시 코미 국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코미 국장은 청문회에서 “푸틴은 (힐러리) 클린턴을 너무 증오한 나머지 자신이 너무 증오한 사람에 맞서서 출마한 사람(트럼프)에 대한 분명한 선호를 가졌다”고 말했다.

향후 하원 정보위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데빈 누네스(공화·캘리포니아) 위원장의 노골적인 ‘트럼프 감싸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원 정보위는 애초 28일 공개 청문회를 열어 코미 국장과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의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었으나, 누네스 위원장은 독단적으로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미 언론은 이를 코미 국장의 진술이 부담스러웠던 탓으로 보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22일 ‘미 정보기관이 트럼프 인수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전파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정보위원들과 공유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했다.

민주당은 그를 향해 “트럼프 앞장이”라며 사퇴를 요구하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사설을 통해 정보위 조사의 중립성 훼손을 지적하며 그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일단 사과하며 위기를 모면했으나, 그가 앞으로도 러시아 대선 개입보다는 오바마 정부의 ‘트럼프 사찰’에 초점을 맞춘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릴 수 있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미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으로 볼 수 있는 증거들이 법정에 제출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지만, 하원 정보위 조사는 삐걱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BI 수사와 더불어 하원 정보위에서는 트럼프 진영의 ‘친러시아 몸통’으로 불리는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년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연간 1천만 달러(약 112억 원) 규모의 비밀 지원 계약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이 조만간 자발적으로 하원 조사를 받을 예정이고,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소환장을 발부해서라도 조사한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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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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