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2018.12.5.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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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미 상원 의원들이 빈살만 왕세자가 사건의 배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지나 해스펠 국장의 보고를 받은 뒤 취재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살해를 명령했고, 감독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알았다는 것에 전혀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사우디 왕세자가 이 사건에 관여됐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친(親)트럼프계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의원은 “스모킹 건(smoking gun)은 없고 스모킹 톱(smoking saw)이 있다”고 밝혔다. 결정적 증거를 의미하는 용어인 ‘스모킹 건’에 톱을 넣은 것으로 카슈끄지 살해 당시 톱이 쓰였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빈 살만 왕세자의 명령에 따라 사건이 조직되고 준비됐으며 카슈끄지의 죽음에 왕세자가 복잡하게 연루됐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으려면 일부러 눈이 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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